안녕하세요, 태태 약사입니다. 임신 중 알레르기 증상은 산모의 불편함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병원 앞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봄, 가을에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산모분들이 많습니다. 본 글에서는 임신 중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임신 단계별 사용 가능한 약물들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제시하여 약사로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임신 중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과 치료 원칙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와 면역 체계의 변화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롭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염, 결막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등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천식 발작을 유발하여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 알레르기 질환의 적절한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 중 알레르기 치료의 기본 원칙은 비약물적 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증상 완화에 필요한 최소 용량의 안전한 약물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약물적 요법으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환경 관리, 생리 식염수 코 세척, 보습제 사용 등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임신 단계별 태아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 3개월은 태아의 주요 기관 형성 시기이므로 약물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임신 중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제: 안전성 평가 및 종류
항히스타민제는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합니다. 임신 중 항히스타민제 사용 시에는 태아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중요하며, 약물의 종류에 따라 위험도 분류가 다릅니다. 다른 포스팅에 말씀드렸다시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임신 중 약물 안전성 등급을 A, B, C, D, X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로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중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과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로라타딘(Loratadine) 및 세티리진(Cetirizine) 등이 있습니다. 클로르페니라민은 FDA 임신 중 약물 안전성 등급 B로 분류되어 있으며,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임상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로라타딘과 세티리진 역시 FDA 등급 B로, 졸음과 같은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 비해 적어 임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는 세티리진(상품명: 씨잘)을 가장 많이 처방합니다. 반면, 일부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의 경우 FDA 등급 B이지만, 자궁 수축 유발 가능성 및 신생아 진전 등의 부작용 보고가 있어 임신 후기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과 같은 비충혈제거제는 혈관 수축 작용으로 인해 태반 혈류 감소 및 태아 심박수 증가 등의 위험이 있어 임신 중에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사용을 피해야 하며, 임신 중기 이후에도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여성병원에서는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중기 이후에는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신 단계별 항히스타민제 사용 시 주의점
임신 단계별로 항히스타민제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 초기(1~3개월)에는 태아의 기관 형성 시기이므로 가능한 한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비약물적 요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FDA 등급 B로 분류된 클로르페니라민, 로라타딘, 세티리진 등을 저용량으로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기(4~6개월)에는 태아의 기관 형성이 완료된 시기이지만, 약물 사용의 안전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는 졸음 등의 부작용이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증상 완화에 필요한 최소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 후기(7~9개월)에는 일부 항히스타민제가 자궁 수축을 유발하거나 신생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용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디펜히드라민과 같은 약물은 임신 후기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합니다. 결론적으로, 임신 중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항히스타민제 사용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고, 세티리진의 경우에는 일반의약품으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염이나 알레르기가 가끔 있는 산모분들이라면 구비해 두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에 필요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부 스스로 판단하여 약물을 복용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반드시 상담 후에 복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