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약사입니다. 여름철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임산부의 신체에 다양한 부담을 줍니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변화하는 임신 시기에는 계절성 질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가 특히 주의해야 할 탈수와 열사병
임신 중에는 체온이 상승하고 땀이 많아져 탈수와 열사병 위험이 커집니다. 임산부는 비임산부에 비해 체온이 높아 더위를 쉽게 느끼고, 땀 분비량이 증가하여 탈수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여 중추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열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 선천성 기형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조산이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를 착용하며,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시로 미지근한 물을 마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보충해줘야합니다. 너무 차가운 물은 위장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에어컨 사용 시에는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 정도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어지럼증, 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병원에 꼭 방문하는게 좋습니다.
취약한 면역력으로 인한 식중독 및 장염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으로 인한 식중독과 장염이 잦습니다. 임산부는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식중독에 더욱 취약하며 감염에 취약하며,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인해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궁 수축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리된 음식만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는 깨끗이 씻은 후 껍질째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장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생선회나 조개류 등은 주의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칼, 도마 등 조리 도구는 사용 후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하며, 생고기와 채소를 같은 도마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식중독과 장염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손씻기입니다. 식 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곰팡이 감염에 의한 피부질환, 질염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땀띠, 피부염, 질 칸디다증 등의 감염성 피부 질환이 증가합니다. 질염 중에서도 칸디다성 질염이 더 흔한데, 가려움, 따가움,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하여 임산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 소재의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외음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깅스나 꽉 끼는 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후에는 외음부를 완전히 건조해야합니다. 질염이 의심되는 경우 자가 치료는 피하고, 산부인과 또는 약사의 조언에 따라 안전한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은 간단한 항생제나 질정 사용으로 쉽게 호전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가오는 여름, 유의해야할 생활 습관을 숙지하여 위와 같은 질환을 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