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약사입니다. 5월인데도 날이 너무 더워져서 여름인줄 착각이 듭니다. 여름의 불청객 모기와 임산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임신 중에는 면역력과 피부 반응이 달라져 모기에 물렸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약을 쓸 수는 없기에, 임산부에게 적합한 외용제와 기피제, 필요한 경우 복용 가능한 약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산부가 사용할 수 있는 외용제의 기준과 추천 성분
임산부는 모기에 물렸을 때 단순한 가려움증이라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약물 사용을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려움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연고인데요, 약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바르는 약들은 성분이나 적용 방식이 다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 꼭 약사와 상의 후에 외용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안전 외용제로는 칼라민 로션이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져있는 외용제입니다. 이 외에도 알로에 베라 겔 사용도 가능합니다. 소아도 바를 수 있는 버물리 키드와 같은 외용제도 사용 가능합니다. 여기엔 약간의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있기때문에 다른 외용제에 비해서는 효과가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판텐 연고나 디판테놀연고도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안전하다고 알려진 약물이라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임산부에게 안전한 모기기피제 선택법
모기 물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모기기피제의 성분은 다양한데 그 중 임산부가 사용 가능한 성분은 이카리딘 10~20% 함유제품과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리피오네이트가 있습니다. 이 두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서도 임산부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성분입니다. 모기기피제로 가장 널리 앙ㄹ려진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은 임산부 사용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꼭 써야하는 경우라면 DEET 함량이 20%이하인 제품을 사용해야합니다. 부가 아닌 옷 위에 분사하고, 외출 후에는 기피제를 씻어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천연 성분 제품도 사전 패치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천연성분으로 알려진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오일등은 모기 기피 효과가 약할 뿐더러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패치 테스트를 미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떠한 성분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던지 사용전에는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필요한 경우 약사나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가려움증 완화제
위에 말씀드린 두 가지 약물로도 모기 물림에 대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특히 전신적인 증상(가려움증, 두드러기, 열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 경구 약물 복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 경구 약물 복용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나 약사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장기 형성 시기이므로 약물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을 결정하기 전에 의사는 임산부의 주수, 건강 상태, 증상의 심각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태아에 대한 위험과 산모에게 미치는 이점을 비교하여 신중하게 판단할 것입니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클로르페니라민이나 세티리진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이는 FDA B등급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입니다. 클로로페니라민의 경우 처방만 가능하며, 세티리진은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또한, 모기에 물린 부위를 과도하게 긁어 피부 손상이 심해지거나, 진물이 나고 곪는 등 2차 세균 감염의 징후가 보이면 항생제 연고 또는 경구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