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약사입니다. 임신 중 감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떤 감기약을 복용해야 안전할지에 대해 많은 임산부들이 고민하게 됩니다. 임신 초기부터 만삭의 임산부까지 감기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운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약사들이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안전한 감기약 리스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임산부가 감기약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임신 중 약물 복용은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 12주 사이에는 태아의 주요 장기들이 형성되는 시기로, 외부 자극이나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감기와 같은 흔한 질병도 무조건 먼저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예방을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고열, 극심한 기침, 인후통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나 뱃속의 아기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줄 때에는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복용해야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임산부가 복용 가능한 성분을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약을 포함하여 산부인과에서 임산부 감기약으로 처방하는 약물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임산부가 복용 가능한 효능별 감기약 성분과 약품명
임신 중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임신 주수나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복용 가능한 약물이 많으므로 꼭 약사와 상담하시고 약을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1. 해열 및 진통 성분
-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임신 중 가장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 중 하나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 예시 약품명: 타이레놀정, 써스펜이알정, 세토펜정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 주의사항: 과다 복용 시 간 손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 이부프로펜 (Ibuprofen), 나프록센 (Naproxen):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3기에는 태아의 동맥관 조기 폐쇄 및 양수 과소증 등의 위험 때문에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 예시 약품명: 부루펜정, 애드빌정, 낙센정 등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 주의사항: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임신 3기에는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후 복용이 권장됩니다.
2. 콧물, 코막힘 완화 성분
- 클로르페니라민 (Chlorpheniramine): 항히스타민제로,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완화에 사용됩니다.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예시 약품명: 코감기약의 복합 성분으로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예: 판피린큐액, 콜대원큐정 등) 단일 성분 제제도 있습니다.
- 주의사항: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 시 주의해야 합니다.
- 세티리진 (Cetirizine), 로라타딘 (Loratadine):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 비해 졸음 유발 가능성이 적습니다. 임신 중 사용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지만, 필요시 의사의 판단 하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처방약으로도 사용하는 편입니다.
- 예시 약품명: 지르텍정, 클라리틴정 등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 주의사항: 개인에 따라 졸음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슈도에페드린 (Pseudoephedrine), 페닐에프린 (Phenylephrine): 비충혈제거제로, 코막힘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있으며, 특히 슈도에페드린은 임신 후기 혈압 상승 및 태아 심박수 증가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산부인과에서 많이 사용중인 약품입니다.
- 예시 약품명: 액티피드정, 슈다페드정, 콜대원플루코프정 등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 주의사항: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임신 초기 및 고혈압 임산부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3. 기침 완화 성분
- 덱스트로메토르판 (Dextromethorphan): 중추성 기침 억제제로, 마른기침 완화에 사용됩니다.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예시 약품명: 기침약의 복합 성분으로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예: 테라플루, 콜대원 종합감기 시럽 등) 단일 성분 제제도 있습니다.
- 주의사항: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MAO 억제제와 병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구아이페네신 (Guaifenesin): 거담제로,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돕습니다. 임신 중 사용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지만, 필요시 의사의 판단 하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예시 약품명: 뮤코펙트정, 기침약의 복합 성분으로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주의사항: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후 복용이 권장됩니다.
4. 인후통 완화 성분
- 벤조카인 (Benzocaine), 디클로로벤질알코올 (Dichlorobenzyl alcohol), 아밀메타크레졸 (Amylmetacresol): 국소 마취 또는 항균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인후통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트로키제나 스프레이 형태로 많이 사용됩니다. 저는 먹는약 보다는 국소제제인 목앤스프레이를 추천드립니다.
- 예시 약품명: 스트렙실, 목앤스프레이 등 (일반의약품)
- 주의사항: 과량 복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효능 | 성분명 | 예시 약품명 (일반의약품 위주) | 주의사항 |
해열/진통 |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 타이레놀정, 써스펜이알정, 세토펜정 등 |
과다 복용 시 간 손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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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프로펜 (Ibuprofen) | 부루펜정, 애드빌정 등 |
임신 초기, 중기에 제한적 사용 가능, 임신 3기 금기, 의사/약사 상담 필수, 위장 장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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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재채기 | 클로르페니라민 (Chlorpheniramine) | 판피린큐액, 콜대원큐정 등 (복합제에 주로 함유) | 졸음 유발 가능성 |
세티리진 (Cetirizine), 로라타딘 (Loratadine) | 지르텍정, 클라리틴정 등 |
졸음 가능성 (개인차 존재), 의사/약사 상담 후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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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막힘 | 슈도에페드린 (Pseudoephedrine) | 액티피드정, 콜대원플루코프정 등 (복합제에 주로 함유) |
임신 초기 신중 투여, 임신 후기 및 고혈압 임산부 주의, 의사/약사 상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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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닐에프린 (Phenylephrine) | 콜대원플루코프정 등 (복합제에 주로 함유) |
슈도에페드린과 유사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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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 덱스트로메토르판 (Dextromethorphan) | 테라플루, 콜대원 종합감기 시럽 등 (복합제에 주로 함유) |
졸음 유발 가능성, MAO 억제제 병용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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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페네신 (Guaifenesin) | 뮤코펙트정, 기침약 복합제 | 위장 장애 주의 | |
인후통 | 벤조카인, 디클로로벤질알코올, 아밀메타크레졸 | 스트렙실, 목앤스프레이 등 | 과량 복용 주의 |
감기약 복용 전 상담의 중요성
임신 중에는 약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감기약 성분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개개인의 상태나 임신 주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 또는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정리하자면, 약물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감기 예방입니다. 면역력 관리, 개인 위생 철저,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을 생활화하면 임신 중에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초기 감기에는 컨디션관리와 따뜻한 차로 몸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해보시고, 감기증상이 심해진다면 의사나 약사의 상담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 건강한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