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 약사입니다. 임신 중 조기진통이 발생하는 경우, 자궁수축을 억제하여 태아의 생존 가능 주수까지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 목표입니다. 보통은 경구약이나 질정부터 사용해 보고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입원 후 주사약물을 사용합니다. 특히 급성 조기진통이 의심되거나 자궁경부 길이가 급격히 짧아지는 상황에서는 경구제보다 흡수가 빠르고 효과 발현이 신속한 주사제 형태의 자궁수축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투여됩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단기적으로 자궁활동을 안정시켜 분만을 지연시키고,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행하여 태아 폐 성숙의 기회를 확보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자궁수축 억제제 사용은 산부인과적 응급 상황에서 태아의 이송 시간을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라보파(Labopa): 칼슘채널 차단제 기반의 주사제
라보파는 칼슘채널 차단제 계열의 자궁수축 억제제로, 주성분은 니페디핀과 유사한 작용 기전을 가지며, 자궁 평활근 세포막 내 칼슘 유입을 억제하여 수축을 완화합니다. 라보파는 정맥 투여가 가능하도록 제형화된 주사제로서 급성기 자궁수축 억제에 탁월한 반응을 보입니다. 비교적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고, 호흡기계나 대사계 이상 반응이 드물어 임산부에게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드물게 저혈압, 안면홍조, 두통, 오심, 말초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기존에 저혈압을 동반한 산모나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용량 조절과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혈관확장 작용이 동반되므로 정맥 투여 시 천천히 주입하며, 수액과 병용할 경우 희석비율을 정확히 계산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병용약물이 많은 고위험 산모의 경우, 간대사 경로를 통한 상호작용 여부를 약사가 선제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이 안전한 약물 사용에 도움이 됩니다.
트랙시반(Tractocile): 옥시토신 수용체 길항제
트랙시반(아토시반, Atosiban)은 자궁수축에 관여하는 옥시토신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자궁근의 수축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최신 자궁수축 억제제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사치료제중 하나입니다. 정맥 투여 후 빠르게 효과를 나타내며, 부작용 빈도가 낮아 안정성이 높은 약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계 이상반응, 혈당 변화, 전해질 불균형 등의 전신적 부작용이 적어 고령 산모나 내과적 동반 질환이 있는 임산부에게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랙시반은 초회 용량을 단일 정맥 주입 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투여되며, 초기 48시간 내 조기진통 억제를 위한 단기 요법에 주로 사용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 주사부위 통증, 어지럼증, 일시적인 저혈압 등으로 보고되며, 대부분 경미하고 회복이 빠릅니다. 최근에는 트랙시반의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위험 산모군에서의 선택적 사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주사제 관련 주의사항과 약사의 역할
자궁수축 억제 주사제는 고위험 임산부의 치료 과정에서 필수적인 약물이지만, 기전과 투여법, 이상반응 양상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임상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라보파는 혈역학적 안정성이 뛰어나고 비교적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트랙시반은 적은 부작용으로 인해 특수상황에서 유용한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트랙시반의 경우에는 금액이 매우 비싸 사용을 고민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서는 34주 이상에서는 자궁수축억제제 투여를 하고 있지 않으나, 일부 개인 병원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34주가 지나서도 자궁수축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산모에게는 약물의 작용 시간, 예상되는 증상, 부작용 발생 시 대처 방법 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자발적인 증상 보고와 정기적인 활력 징후 측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자궁수축 억제 주사제의 사용은 단순한 약물 처방을 넘어서, 의료진과 약사의 여러 협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조기수축과 조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궁경부수축 약물에 대한 좋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