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약사입니다. 약40주간의 임신기간 중에 무탈하게 지내다가 출산을 하면 가장 좋지만, 예기치 않게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원치료가 불가하여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형병원 산부인과에는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이 따로 있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임신중에 꼭 입원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조기 진통 및 조기 양막 파수의 경우
임신 주수가 37주 미만인 상태에서 자궁 수축이 규칙적으로 발생하며, 자궁경부가 열리는 조기 진통의 경우,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진통은 태아의 생존과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수축억제제 투여, 안정, 태아 폐 성숙 촉진을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 등이 병행된다. 이와 함께, 조기 양막 파수(양수가 예정일 이전에 터지는 경우)도 중대한 응급 상황이다. 양막이 파열되면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며, 태아가 양수 없이 장기간 머무를 경우 폐 성숙 지연이나 저체온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입원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전형적 입원 사유이다.
임신중독증 및 고혈압성 장애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는 고혈압, 단백뇨,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협적인 상황이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간 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 중증 단백뇨 등이 동반될 경우 즉각적인 입원 치료가 요구된다. 특히 자간전증이 자간(경련)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중환자실 수준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고혈압성 장애가 있는 산모는 정기적인 혈압 측정 외에도, 자간전증 여부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태아의 성장과 혈류 확인을 위한 도플러 초음파 등을 시행하며, 안정된 상태가 될 때까지 입원 치료가 유지된다. 약국에서도 임신 중 고혈압을 호소하는 산모에게는 자가 혈압 관리의 중요성과 병원 진료의 필요성을 반드시 강조해야 한다.
태동 감소, 태아 성장 지연 및 질 출혈
태아의 움직임, 즉 태동은 태아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만약 태동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하루 평균 태동 횟수가 기준 이하로 줄어든 경우, 태아가 자궁 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병원 방문과 입원이 요구된다. 또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된 태아 성장 지연이나 양수 과소증도 입원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태아 상태를 면밀히 감시하고, 필요시 조기 분만을 결정하기도 한다. 임신 중기 이후의 질 출혈 역시 매우 심각한 경고 신호로, 전치태반이나 태반 조기 박리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입원하여 안정 및 처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약사는 산모가 질 출혈이나 태동 감소를 호소할 경우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병원 진료를 권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