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약사입니다. 임신 기간 중 막달이라고 부르는 마지막 달에는 아기가 언제 태어날지 몰라서 늘 불안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날은 아이만 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그렇다면 엄마는 어떻게 출산이 임박했는지 알 수 있는지 여러가지 신호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주요 생리적 변화
임신 후기, 특히 37주 이후에는 태아가 만삭에 도달하게 되며, 이 시기부터 산모의 신체는 자연스럽게 분만을 준비하는 과정을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변화는 배가 가라앉는 느낌, 즉 태아가 골반 쪽으로 내려오는 '하강감'이다. 이는 자궁 내에서 태아의 자세가 분만에 적합하게 정렬되었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상복부 압박감이 줄고 호흡이 한결 수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배뭉침의 빈도와 강도 증가, 일명 ‘이슬통’이라 불리는 자궁수축이 자주 나타나며, 이는 점차 실제 진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브락스톤 힉스 수축과 달리, 진통은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점점 강해지며, 휴식을 취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산 전 분비물의 변화 (점액배출, 이슬)
출산이 임박할수록 자궁경부의 개대와 연화가 시작되면서, 기존에 자궁경부를 막고 있던 점액 마개(mucus plug)가 배출되기도 합니다. 이 점액은 젤리 형태의 끈적한 분비물로, 때때로 소량의 혈액이 섞여 '이슬'이라고 불립니다. 이슬이 보인다는 것은 자궁경부가 개방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징후로, 수일 내 또는 수시간 내 분만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이슬이 나타났다고 하여 즉시 병원으로 이동할 필요는 없으며, 그 외의 증상(진통, 양수 파수 등)과 함께 판단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슬이 비친 후 바로 병원에 갔는데, 그로부터 3일 후에 출산을 하였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고 점도가 변화하는 경우가 많아 위생 관리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사의 입장에서는 분비물 변화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산모에게 안전한 세정제나 진정 효과가 있는 제품을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분만의 직격탄 신호 (양막 파수와 진통)
출산의 결정적인 신호는 진통과 양막 파수(양수 터짐)입니다. 진통은 일반적으로 허리나 아랫배에서 시작되어 점점 규칙적이고 간격이 짧아지며, 통증이 점차 심화됩니다. 이때 진통 간격이 5분 이내로 줄어들고, 수축이 1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양수가 흐르는 느낌도 중요한 신호이며, 양수는 대개 무색, 무취이지만 지속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처럼 질정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에는 질정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양수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 때에는 리트머스 종이를 화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수는 있으나, 조금이라도 확신이 없을 때 파수가 발생한 경우 감염 예방을 위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 외에도 식욕 감퇴, 갑작스러운 설사, 피로감, 또는 활력감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신체가 본격적인 분만에 돌입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초산인 경우에는 진행이 조금 느릴 수 있으나, 경산일 경우에는 자궁 문이 급격하게 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셔서 제때 병원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