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 약사입니다. 임신 중 반복적인 자궁수축은 조산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임신 37주 이전의 수축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안전한 분만을 위한 핵심 관리 요소입니다. 저도 임신 중 자궁수축으로 인해 25주부터 유트로게스탄 질정을 투여하고, 32주부터는 니페디핀을 경구복용하였는데요, 오늘 글에서 이러한 약물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경구용 자궁수축 억제제: 니페디핀
자궁수축 억제를 위한 경구용 약물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칼슘채널 차단제 계열의 니페디핀(Nifedipine)입니다. 보통 니페디핀은 고혈압치료제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자궁 평활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자궁수축 억제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니페디핀은 칼슘이 세포 내로 유입되는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자궁근의 흥분성과 수축력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10mg씩 경구 투여하며, 최초 투여 후 반응을 관찰한 뒤 필요에 따라 반복 투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물은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있으므로, 산모가 저혈압 증세를 보이거나 현기증, 두통, 안면홍조 등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베타작용제 및 호르몬 제제의 보조적 역할
니페디핀 외에도 베타-2 작용제인 리토드린(Ritodrine) 역시 자궁수축 억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부정맥, 빈맥, 저칼륨혈증 등의 전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되어 현재는 보조적 위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게스틴 계열의 호르몬 제제는 자궁경부 길이가 짧은 고위험군 산모에게 예방적으로 투여되며, 경구제보다는 질정 형태로 국소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품명은 유트로게스탄 질정입니다. 이들 약물은 자궁내막 안정화 및 항염 작용을 통해 조기진통 억제에 기여합니다. 다만, 경구투여 시 간대사 효소에 의한 영향으로 효과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산모 개별 상태에 따라 투여 경로와 용량을 조정해야 합니다.
약물사용시 주의사항과 복약상담의 필요성
임신 중 사용하는 모든 약물은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므로, 약물 복용 시 정확한 시간과 용량 준수는 기본 원칙입니다. 특히 자궁수축 억제제는 작용 시간이 비교적 짧고 혈중 농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임의로 복용을 생략하거나 중복 투여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니페디핀처럼 심혈관계에 작용하는 약물의 경우, 산모의 기존 기저질환 유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의사와 약사 모두의 면밀한 관찰 하에 복용해야 합니다. 약사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존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 여부 확인, 부작용 발생 시 대처법 안내, 약물보관 및 복용법 교육 등 전반적인 복약지도에 관여하게 됩니다. 특히 유트로게스탄 질정은 약물 특성상 고려해야 할 주의점들이 있어서 투여 방법에 대한 자세한 복약상담도 필요합니다. 만약 자궁수축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에는 약물 복용을 지속하기보다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