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 약사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복용하게 되는 약물이 임산부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주차에 따라 초기부터 후기까지 태아의 발달 단계에 따라 약물의 영향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죠. 이 글에서는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따라 복용할 수 있는 약물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임신 초기 약물 복용 주의사항
임신 초기인 1~12주 차는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로, 약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약물 복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불가피하게 복용해야 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복용 가능한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항우울제 중 일부 SSRI, 혈압약, 항암제, 호르몬 제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임신 사실을 모르고 약을 복용했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즉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태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임신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임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약물 복용 기록을 미리 점검하고, 가급적이면 임신 전부터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기 약물 복용 시 고려사항
임신 중기(13~27주)는 태아가 성장하고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로, 일부 약물은 제한적으로 복용이 가능합니다. 중기에는 비교적 태아의 장기가 발달된 상태라 초기보다는 약물 복용 여지가 있지만, 가능한 자연 회복을 우선으로 하되, 약물 복용 시에는 FDA 등재 등급이 낮은 것(A나 B등급)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시기에도 약물 복용은 철저한 전문의의 진단 아래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며, 자기 판단에 의한 약 복용은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임산부들이 자주 겪는 빈혈에는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의 용량 조절 없이 무작정 복용할 경우 오히려 변비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성 당뇨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만성 질환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는 약국에서도 많은 산모분들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였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복용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 공복을 추천드려요.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집에서 쉬면서 수분 섭취, 가습기 사용, 미지근한 물로 샤워 등의 자연 요법을 먼저 시도해 보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임신 후기 약물 복용과 분만 전 주의점
임신 후기(28~40주)는 태아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분만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약물 복용이 조산이나 분만 관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소화제, 진경제 등의 약물은 조기 진통을 유발하거나 신생아의 호흡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약사나 의사와 상의 후에 복용해야 합니다. 후기에는 임산부 본인이 겪는 신체 변화가 크기 때문에 통증이나 불면,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에 따라 알긴산(라미나지액), 덱실란트와 같은 속 쓰림과 관련된 위장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면제를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출산을 앞둔 시기에는 진통제 복용이 분만 후 신생아의 울음 반응이나 체온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복용을 삼가야 합니다. 수유를 계획 중이라면 약물의 ‘수유 안전성’까지 고려해 복용해야 하며, 일부 약물의 경우에는 출산 전에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시기의 약물 복용은 언제나 조심스러워야 하며, 초기, 중기, 후기 각각의 특성에 따라 복용 기준도 달라집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자의적인 약물 복용을 피하고,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내 몸과 아이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확한 정보를 알고 준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