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태 약사입니다. 저는 34주에 조산을 하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조산 시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 몇 주 이상이 여야 하는지 또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치료들이 사용되는지에 대한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험을 담아서 쉽게 설명할테니 끝까지 잘 따라와주세요.
조산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생존 확률이 의미하는 것
조산은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하며, 전체 출산 중 약 5~10%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시 다태아 임신의 경우에는 조산의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러나 조산의 심각성은 단순한 조기 분만에 그치지 않습니다. 조산이 일어났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바로 신생아의 생존 가능성입니다. 생존 확률은 출생 당시의 임신 주수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며, 이는 단지 태아의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폐, 심장, 뇌, 소화기 등 주요 장기의 성숙 정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임신 23주 미만의 경우 생존 확률이 30% 이하에 머무르나, 24주를 넘기면서 그 확률은 급격히 상승하며, 28주 이후에는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각 장기의 기능적 완성도가 주수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핵심 주수는 언제인가?
의학적으로 ‘생존 가능 주수(viability limit)’는 임신 23~24주경으로 정의됩니다. 이 시점은 외부 인공 호흡기, 스테로이드 치료, 집중 치료 장비 등의 도움을 받아 생존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경계선입니다. 즉, 정말 생존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마지노선이 23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존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후유증의 위험과 장기적인 발달 문제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25~26주 사이 출생아는 생존율이 60~70%에 이르며, 28주가 넘어서면 90% 이상이 생존하고 뇌출혈, 폐이형성증 등의 합병증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특히 30주 이후에는 상당수의 조산아가 심각한 후유증 없이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계면활성제 생성 증가, 체온 조절 능력 발달, 감염 방어 기전의 형성 등이 주수에 따라 급격히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30주가 넘은 34주 6일에 출산하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현재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료의 역할
조산 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은 조산 전에 얼마나 적절한 의료 개입이 이루어졌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테로이드 투여이다. 임신 24주 이후 조산 징후가 보일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면 태아의 폐포 성숙을 유도하여 호흡곤란증후군 발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흔히 폐성숙주사라고 하는것이 이 스테로이드 주사입니다. 또한 마그네슘 황산염은 미숙아의 뇌성마비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산이 예측되는 경우 고위험 산모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3차 병원으로 이송하고, 출산 후에는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입니다. 여성병원이나 대형병원의 문전약국 약사들은 이러한 경험적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물어보지 못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약국에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